천 이백년 전 그날은
평지에 가까운 구릉이었을지 모른다
대종천 상류 금당 앞 계곡이 한 해 2센티씩 깍였다면
천 이백년 세월 그 합이 22미터
그 깊은 협곡으로 탑이 구르고
부처가 날아가고 역사의 한 장이 쓰러졌다
지형변화의 조화는 상전벽해다
아무일 없는듯
쓸려나간 그 자리를 메우려
장항산 한자락 과감히 몸을 던진 그 곳
바람이 전기로 요술 부리는 산정의 바람개비 바라보며
믿기지 않을 금당 앞 구릉에서 인왕에 숨결 불어넣는 장인들 망치소리
나른한 겨울 햇살 가운데를 염주꿰듯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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