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019.06.09
보석같은
가장 경주스런 한 곳을 잃었다
대체 발굴이란 무엇인가?
가치있는 유물 몇 점 수습 후
뒷정리는 하세월 나몰라라 하는 발굴
도굴과 무엇이 틀린단 말인가?
파고 덮고, 또 파고...
깨어지고, 쓰러지고, 묻혀있는 현상도 그대로의 역사다
천년, 이천년...
켜켜이 쌓여있는 역사의 탑에서
어떤 층을 기준으로 복원할 요량인지?...
1층 기단층의 역사?
아님 본체를 깡그리 무시한 상륜부 노반층의 역사?
미약한 근거, 확실치 않은 고증, 번뜩이는 상상력의 조합으로
영화세트장을 만들고, 혈세를 투입하고 완벽한 복원이란 어줍짢은 변명
말같지 않은 犬音은 하지들 마시길...
수년 전 어느 여름날
녹색바다 속 만년설 처럼 폐사지를 뒤덮은
하얀 개망초 일렁이는 파도속에 언뜻언뜻 눈맞춤 하던 천년의 역사
하늘 향해 그 환희를 소리 지르듯 입 벌린 사리공
형형색색 만추의 아름다움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허둥허둥 산길 올라 만났던 정적의 폐사지
동안거의 고요
그 감동의 잊지못할 모습들...
꽁꽁 숨겨둔 비밀의 정원처럼
경주에서 가장 폐사지다운 폐사지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던 하얀 개망초 설원에서 흘렸던 감동의 눈물이
탄식의 가슴 쓸어내림으로 바뀐다
이제는 볼수도 느낄수도 없다
그 감동을...
대체 무슨 자격으로?
대체 무슨 결과물을 만들려고?
발굴, 복원이란 미명하에 후손들에게 죄짓는 일들 당장 멈추라
돈벌이 사업으로 전락한듯한 문화행정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20년이란 긴 세월에 걸쳐 해체 복원한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수리한 분들은 달나라 사람들일까?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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