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유적
경주 흥덕왕릉
탱 크
2015. 3. 18. 23:23
2015.03.15
왕이 떠난지 천백칠십구년
머리띠 질끈 묶은 이 모습으로
솔 숲에 갇혀 왕릉 수호하느라 안강읍내 오일장
구경 한 번 못가보고 쳔 년 세월 보내다
내 고향이 위구르라고도 하고 소그드라고도 하는데
고향 떠난지 오래되어 기억이 희미하다
뿌연 황사먼지 사이로 보이는 건너편 봄산처럼...
내 뒤에서 건방지게 누워 자라던 용송(龍松)도
얼마전 불쑥 찾아온 재선충과 싸우다 이백살도 못살고 전사했다
이러다 모두 보내고 덩그러니 혼자 왕릉을
지키는건 아닌지 두렵다
골품제 문화로 조카(형 소성왕의 딸)를 왕비로 맞았지만 먼저 보내고
십년 후 합장으로 왕비와 영원을 함께하다
남편 앵무의 화신이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