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27
8세기초에 만들어진 10미터 높이의 장대한 탑이
봄비 내리는 언덕위에 우뚝 솟아 있다(국보 39호)
동시대 신라의 탑들이 3층인데 비해 이 탑은 5층이다
상륜부는 사라졌지만 기단부와 탑신부가 매우 온전하게 남아있다
1,300년이 지난 지금도 하얀 피부를 자랑하고 있다 그래서 나원 백탑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탑은 거대한 몸집에 비해 매우 단정한 모습이고 낮은 2중기단 위에
비례감이 뛰어난 구조와 안정감을 갖고 있는 당대의 수작이다
탑을 보고 있으면 훤칠하고 잘생긴 대장부의 기상을 느낀다
일반적으로 불탑은 법당의 앞에 위치하는데 이 탑은 법당의 뒤쪽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탑이 언덕배기 위에 세워져 그 뒤로 법당이 설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덕 아래 법당을 세우고 법당에서 탑을 우러러 보도록 설계했을 가능성이 높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는 일은 그 형식이 중요하지는 않다 사리는 부처님의 몸이기 때문에 불상 이전부터 사리를 봉안한 탑이 불교신앙의 중심이 되었던 것이다 탑이 법당의 뒤쪽에 위치하면 법당에서는 부처님을 모시지 않고 탑이 있는 곳으로 큰 창을 내어 탑을 보며 직접 경배토록 한다 적멸보궁이 있는 사찰은 모두 이 형식을 따른다 불교의 상징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하다 1996년 3월 해체 수리작업 중 3층 옥개석 에서 가로와 세로가 각 15.5 cm의 사리함이 나왔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탑이 서 있는 장소가 높은 언덕 위라는 점이다
불탑을 법당 뒤에 두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정암사의 수마노탑이 또 다른 유일한 예이다)
나무와 종이의 부식물이 쌓인 내부에는 X선 촬영 결과 높이 10 cm와 7 cm짜리 금속탑 4기,
높이 4 cm의 불상 1구가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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