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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유적

남원 실상사증각대사응료탑,비

 

 

 

 

 

 증각대사응료탑(보물 38호)

 

 증각대사응료탑비(보물 39호)

2011.7.31

 

실상사를 창건한 통일신라 말 홍척스님을 추모하여 세운 것으로

경내에 함께 있는 그의 제자 수철스님의 부도탑과 비슷한 형식으로 만들었다

당나라에 다녀온 홍척스님은 선종을 널리 전파하였으며 실상사를 처음으로 열었다

탑 몸체에 새긴 문짝 무늬는 윗부분이 반원형인 자물쇠와 문고리까지 세밀하게 새긴 것이 눈길을 끈다

지붕은 목조탑의 모습을 본 따 정교하게 조각하였으며 탑의 높이는 2.4m이다

이 탑은 통일신라시대 후반기의 우수한 조각술을 보여주는 훌륭한 작품이다

 

비석 또한 홍척스님을 추모하여 옆의 부도탑과 함께 세운 것이다

증각은 홍척스님이 세상을 떠난 후 그의 공덕을 기려 임금이 내린 칭호이며 일명 남한이라고도 부른다

그는 통일신라시대의 유명한 스님으로 지리산 자락에 실상사를 처음으로 세웠다

아쉽게도 현재 비의 몸체는 없어지고 비 머리와 받침돌만 남아 있다

받침돌에는 용머리 모양으로 표현하던 일반적인 추세와는 달리 거북머리를 그대로 조각하였다

비의 장식이 전체적으로 과장되지 않고 사실적이어서 우리나라 고전 비석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비신에는 고승의 출생에서 불문에 들어가 활동하고 입적할 때까지 일생의 행적이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탑비는 고승의 학통이나 당시 불교계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역사적 자료가 된다

탑비의 문장, 글씨, 서각 및 조각기술 등은 당대 최고의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참여해서 조성된 것이므로 가치가 높다

불교가 융성했던 통일신라 및 고려시대에는 국왕이 고승대덕들을 존경하여 그들이 입적하면 장사를 후하게 지내고 시호와 탑명으로 내리는 일이 많았다

탑비의 건립은 불문의 행사로만 끝나지 않고 범국가적으로 진행되었는데

예를 들면 신륵사 보제존자석종비(1379)나 억정사 대지국사비(1393)의 비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양하고 넓은 범위의 사람들이 탑비 건립에 동참하였음을 알 수 있다

탑비의 구성은 비석을 받치는 대좌, 비문을 새기는 비신, 비신을 덮는 개석 또는 판석으로 되어 있다

조형적, 장식적 요소는 대좌와 개석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나

칠장사 혜소국사비, 법천사 지광국사현묘탑비, 도갑사 도선국사비에서 처럼

비신의 측면에 화려한 장식이 가해져 있는 경우도 있다

비신이 없어진 경우가 상당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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