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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유적

경주 무장사지



2016.04.24


초록의 재잘거림에

머리 속 묵은 때 씻어내며

연두색 물감에 흠씬 젖어들 즈음

마음은 하늘 위 구름이 된다


투구 무

감출 장

암곡 깊은골 전쟁의 아픔을 묻고

간절히 평화를 염원하던 왕의 의지


사람이 역사를 만들고

사람이 그 역사의 유구를 파괴하고

또 다른 사람이 그 유구의 편린에서

잃어버린 역사의 퍼즐을 맞추는 아이러니

태양초 말리듯

시대를 이어 온 흩어진 와편에서

진한 역사의 향기를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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