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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유적

경주 용장사지 삼륜대좌불

 

 

 

 

 

 

 

2011.12.18

 

3단의 대좌 위에 불상을 조성한 예는 아마도 여기뿐일 것이다

결가부좌의 앉음 자세에 수인은 항마촉지인, 흘러내리는 옷자락에 무릎을 가린 상현좌임을 뜻하고
3단의 그 첫 번째 원반석 위는 구름으로 형성된 도리천을 의미하고, 두 번째 원반석 위는 염마천왕이 관장하고 있는 야마천,
세 번째 대좌 위는 연화로 장엄된 미륵보살의 도솔천이라는 뜻이니 당연히 불상은 미륵불임을 뜻한다
그런데 더 의미심장한 것은 하단 원반석 밑의 기단석을 전혀 인공으로 다듬지 않는 자연석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자연석으로 된 기단은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닌 창조주의 작품이고,
곱게 다듬은 대좌와 불상은 인간의 작품으로 창조주(여래)와 인간의 조화를 의미한단다

삼륜대좌불을 바라보면서 그 의미를 이렇게 정리해 보니 비로소 3단의 대좌불을 어떤
의미와 사상으로 조성했는지 신라 사람들의 깊은 신앙심이 절실히 느껴 온다
이 작은 돌 조각 몇 개 안에 불정토의 깊고 넓은 의미를 함축적으로 나타낸 조상들의 지혜 앞에 그저 숙연해질 뿐이다

 

유가종의 조사이고 용장사의 주지였던 대현 스님은 자주 미륵상(삼륜대좌불)밑에서
탑돌이 하듯 빙빙 돌았는데 그러면 미륵상 역시 스님을 따라 빙빙 돌곤 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에 전한다
대현 스님의 활동 기간이 8세기 중엽이니 이 불상도 동일한 시기 이었으리라 보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기록에 의하면 1923년 용장사지 삼층석탑과 삼륜대좌불에

도굴꾼들이 들어 쓰러져 있던 것을  1924년 조선총독부에서 다시 복원했다고 전한다

보물 제187호

오래 미뤄뒀던 숙제를 해치운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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