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5
동남산 신라시대 보리사터로 추정되는 곳에 남아있는 석불로 보물 제 136호이며
전체 높이 4.36m, 불상 높이 2.44m의 대작으로 현재 경주 남산에 남아있는 석불 중 가장 완전한 모습이다
팔각복련대좌 위에 팔각 기둥이 솟아 있고 그 기둥 위에 둥근 앙련대좌가 얹혀 있다
대좌는 세 겹으로 핀 큰 연꽃송이로 되어 있는데, 꽃잎이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므로
화려한 광배와 부드러운 이 불상에 잘 어울린다
팔각 중대석 밑에 놓인 복련 하대석은 밑으로 처진 열 여섯 잎 연꽃송이인데 그 윤곽선은 억센 팔각이다
꽃잎마다 두 줄씩 돋을새김하여 부풀어 오르게끔 변화를 주어 부드러운 불상 대좌로는 어울리지 않을만큼 굳세고 힘차게 보인다
3단 괴임 위에 여덟개의 기둥으로 앙련 상대석을 떠받고 있는 팔각중대석은 생기와 힘을 보태어 불상대좌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
꽃이 만발한 벗꽃나무가 뿌리와 그루의 힘으로 대지에 지탱되고 있듯이 부드러운 불상과 화려한 광배가 어울려
이루어진 맑은 정토의 세계가 억센 복련 하대석과 힘찬 팔각 중대석의 힘에 의하여
무한한 안정감을 보여준 그 착상과 솜씨는
신라예술의 위대한 장점이다
신광과 두광으로 된 광배는 화려하고 찬란하다
불상은 사람의 형상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그 모습에는 종교적인 이상이 가미되어 보통사람과 다른
서른두 가지의 32길상이 있는데, 그 중 15번째가 장광상이라 하여 부처의 몸에서 사방으로 퍼지는 찬란한 빛을 나타낸 것이 광배다
두 줄의 주연선으로 연꽃을 이으며 신광과 두광을 나태내었고, 구불구불 뻗어오른 잎사귀 사이에 작은 여래불로 화불을 만들었다
주연선 마디마디에 연꽃을 장식한 것은 부처의 빛이 비치는 그 곳은 연꽃처럼 깨끗한 정토가 된다는 뜻이고,
간간이 작은 화불들을 배치한 것은 부처의 빛이 비치는 그 곳에 부처가 계시다는 뜻이라 한다
주연선의 바깥으로 타오르는 불길이 새겨져 있는데, 불길은 부처의 빛과
위력을 나타낸 것이다 이 석불좌상의 광배는 화려하고 정교함에 있어
우리나라 석불 광배중 손꼽히는 조각이다
보리사석불이 가진 특징 중 하나는
광배 뒷면에 얕게 돋을새김된 약사여래좌상이다
높이가 1.27m, 무릎 너비는 1m 가량되는 불상으로 두 겹으로 핀 앙련 대좌 위에
결가부좌로 앉아 오른손을 가슴 앞에 들고 왼손은 약 그릇을 들어 무릎 위에 얹고 설법하는 모습이
동방 유리광 세계를 제도하는 약사여래부처다
동방 유리광 세계의 반대편은 서방 극락세계이다
그러므로 약사여래 앞면의 석조여래좌상은 극락세계의 주존불인 아미타여래로 신앙되어야 할 것이다
이 불상이 항마촉지인으로 앉았기에 그동안 석가여래로 불리어 왔다
항마촉지인은 석가모니 부처가 성도할 순간의 수인이기 때문인데, 신라시대 불상에는
수인에 일정한 규정이 없이 자유롭게 표현되는 예가 많을 뿐 아니라 석굴암 이후로는
석굴암 부처를 모방하여 항마촉지인상으로 조성된 불상들이 더욱 많았기 때문이다
보리사는 불국사의 말사이며 비구승들의 수도도량이다
30년만에 추위라는 크리스마스에 경주 남산의 불국토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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